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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에 가정의 안전을 생각해본다.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새벽에 집에 돌아와 보니 아직도 한 밤중이다. 잠자는 아이들의 숨소리만 들린다. 초등학생인 아들 딸이 잠자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회사 직원들을 위해서는 밤낮 가리지 않고 교육에 열을 올리면서 자녀들을 위해서 지금까지 내가 한 일이 무엇인가? 운동회 날 외에는 아이들 학교에 한번 가본 기억이 없다. 부장시절 참 열심히 일했다. 

조직을 혁신하기 위하여는 공감할 수 있는 목표가 있어야 하고,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를 기회 있을 때마다 역설하고, 교육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제조현장에서는 연속적으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을 모아 놓고 교육할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

유일한 시간이 자동화 설비가 고장 날 때이다. 로봇 등 자동화 설비가 한번 고장 나면 수리하는데 보통 한 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 시간을 활용해 교육을 하곤 했다. 그 날도 새벽 2시에 장비가 고장 났다는 연락을 받고 회사에 나가 직원교육을 하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5시다.

그날 아침밥을 먹으면서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 오늘 내가 반성을 많이 했어.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내가 너무 무심했던 것 같아. 앞으로는 아무리 바빠도 토요일 저녁에는 아이들과 함께 해야겠어.” 

아내가 좋아했다. 그리고 주말마다 아이들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진 다음 외식을 하곤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개선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 중의 하나가 아내에게 집중되어 있던 집안 청소를 분담해서 하기로 한 것이다. 개인별 청소구역을 정하고 자기에게 할당된 구역에 대한 정리 정돈 청소를 각자 책임지기로 한 것이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로 불편해 했지만 아내와 내가 솔선수범하자 아이들도 점차 따라 하기 시작했다. 
자기 방은 각자 청소하고, 침구 옷장도 스스로 정리하고, 빨랫감도 각자 세탁기에 넣도록 했다. 집안이 몰라보게 깨끗해 졌다.

다음에는 청소를 하다가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곳이 발견되면 벽에 붙여 놓은 환경관리구역도에 스티커로 표시하여 개선하는 눈으로 보는 관리를 시작했다.

요즘 중국 발 미세먼지가 시도 때도 없이 급습하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실외공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실내공기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하루를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하루 24시간 중 집이나 직장, 자동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94.8%이고, 바깥에서 보내는 시간은 5.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집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60% 가까이 된다고 한다. 소비자정보원의 조사에 의하면 안전사고의 약 60%가 가정 내 또는 집 주변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특히 영 유아나 노약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 보내기 때문에 가정에서 우발성사고의 위험에 노출 되기 쉽다. 

침구나 창문에서 발생하는 낙상사고, 주방기구나 열기구에 의한 찰과상이나 화상, 화장실이나 욕실에서 미끄러져서 생기는 사고, 전기용품 사용 부주의에 의한 사고 등 안전사고 위험이 집안 곳곳에 산재해 있다. 

가정은 가족의 안식처이다.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려면 집안이 깨끗해야 한다. 집안이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으면 실내 미세먼지에 의한 호흡기질환이나 집안에서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자녀들이 가정에서 어려서부터 자기 주변을 스스로 깨끗이 하는 것이 훈련되면, 어른이 되어서도 환경과 안전을 지키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된다. 

가정안전품질책임제(RBPS)는 가정의 환경과 안전을 지키는 하나의 툴이다. “가정 RBPS”가 모든 가정에 정착된다면 깨끗하고, 안전사고 없는 살기 좋은 나라 건설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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