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수만 채우는 구시대적 교육행정이 교육특구를 표방하는 신도시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 학교부족 문제가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늘빛초등학교(운양동) 학부모들이 지난 8일 김포교육지원청 앞에 모여 과밀학급 해소를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이들 학부모들은 이날 "교육당국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교실 증축을 통한 학구조정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학교 환경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 것"이라며 "교실 증축은 부족한 교실 대체를 위해 교실로 전환된 특별실을 제자리로 돌려줘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한강신도시 학교문제는 예초 계획단계부터 잘못된 수요예측에서 비롯됐다"며 "증축과 리모데링, 학구 조정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면서 교육당국에 학교 신설 등 근본적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들 학부모들은 김포교육지원청이 교실 증축을 통한 인근 학교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통학구역 조정에 나서려 하자 지난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날까지 세 번째 집회를 벌였다.

24학급으로 2013년 3월 초등 6, 유치원 3학급으로 개교한 이 학교는 주변 공동주택 입주가 늘면서 특별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해 현재 31학급에 840여명이 재학 중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내년까지 학교 주변으로 2000여 세대의 공동주택 추가 입주가 예정되면서 교실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현재 하늘빛초가 위치한 운양동 지역에는 이 학교를 포함해 3개 초등학교 밖에 없다.

문제는 같은 학구내 2개 학교도 입주민 증가에 따른 수용인원이 늘면서 과밀학급 편성이 불가피한데 있다.

실제 2014년 개교한 인근 청수초의 경우 개교 2년 만에 1526명이 다니면서 부족한 교실 확보를 위해 특별교실 전용으로 50학급으로 운영 중인데도 내년 신규 아파트 입주에 따라 8실 증축을 예정하고 있다.

하지만 여유 부지조차 없어 학교신설이 없는 한 통학구역 조정을 통한 분산배치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김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운양지역 입주가 최근부터 시작돼 자연증가분이 급격히 늘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학교 신설이 최적의 대안이지만 교육부 방침에 따라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일단 증축을 통한 통학구역 조정계획을 전체 학부모 의견 수렴을 통해 정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1월 행자부 인구통계기준으로 김포한강신도시 운양, 구래, 장기동 등 3개 지역 세대당 학령전 및 초등학령기 인구는 오는 2020년까지 운양 0.29에서 0.37명, 구래 0.21에서 0.33명, 장기 0.27명에서 0.28명으로 장기동을 제외한 2개 지역 세대당 학령전 및 초등학령기 인구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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