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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해지려면 연결고리를 만들어라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얼마 전 손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 바둑 둘 수 있어요? 둘 수 있지. 그런데 왜? 할아버지하고 바둑 하고 싶어요. 토요일에 바둑판 가지고 갈게요.” 이제 바둑을 배우기 시작한 모양이다.

주말에 손자가 바둑판을 가지고 왔다. 세 판을 두었는데 자꾸 두자고 해서 한판을 더 두었다. 며느리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다음 주말에 할아버지 집에 또 가자고 한단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유난히 손자손녀를 좋아한다. 그래서 어디서나 손자손녀자랑을 해서 핀잔을 받기가 일수다. 친구들 앞에서 손자자랑을 하면 짓궂은 친구들은 “또 손자자랑이야, 자랑하려거든 돈 내고해. 말로 자랑하면 5만원, 사진 보여주면 10만원이야.” 

그래도 마다 않고 자랑하곤 한다. 나도 손자를 보기 전에는 그 심정을 몰랐다. 자라나는 손자는 볼수록 귀엽다. 아마도 자식을 키울 때는 한창 귀여울 나이에 먹고 살기 힘들고 일하기 바빠서 내노라 하고 귀여워하지 못한 것 같다. 

마음 속으로만 귀여워하는 사이에 어느덧 아이들이 훌쩍 커버린 것 같다. 그런데 손자는 다르다. 이제 어느 정도 여유도 생겼고 직접 키워야 할 책임도 없다. 가끔 만나면 귀여워해 주고 장난감이나 사주면 좋아한다.

그러던 손자들이 학교에 들어가 친구도 생기고, 해야 할 숙제도 늘어 나면서 조금씩 멀어져 가는 모습을 보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섭섭함을 느끼곤 한다. 이런 시점에 손자와 바둑친구가 되면서 유대관계가 돈독해지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학교 다닐 때 둘도 없는 친구였는데 졸업 후 자주 만나지 못해 섭섭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회사 생활하면서 각별하게 지내던 선후배가 사회를 나와 처음에는 자주 만나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락이 뜸해지면서 서운함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흔히 본다.

어떤 부부는 정년 후에도 취미가 달라 각기 다른 생활을 한다. 아침식사를 하고 남편은 색소폰을 배우러 가고, 아내는 동회에서 운영하는 요가를 배우러 갔다가 저녁에나 다시 돌아오곤 한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러나 나이 들면서 자연적으로 친구수가 줄어 들게 된다.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만큼의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 서로 친숙하게 지낼 수 있을까? 사람은 보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진다고 한다. 
심리학자“자종크”는 대학생들에게 몇 사람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었다.

각각 횟수를 달리해서 보여준 후 사진 속 인물에 대한 호감 도를 질문하였다. 그 결과 가장 많은 횟수를 본 사진 속 인물에게 가장 높은 호감, 친근감을 느낀 것으로 조사 되었다. 결국 사람은 자주 만나야 친해진다.

그런데 친근감만 가지고 지속적인 만남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 사람과의 공통관심사를 중심으로 한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노후 대책으로 건강과 노후자금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년퇴임 후 부부가 서로 위로하며 다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함께하면 즐거운 취미 한 두 가지를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지도 모른다. 

평생을 먹고 살기 바빠서 서로 떨어져 살아 왔는데, 노후에도 따로따로 놀아야 된다면 좀 아쉬운 일이 아닌가? 혹시 주변에 오래도록 함께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자주 만나지 못함을 서운해 하지 말고 그 사람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보자. 나도 손자와 오래도록 친하게 지내려면 바둑공부를 좀더 해야겠다. 그리고 손자가 자라면서 함께할 수 있는 다른 연결고리가 무엇인지 한번 찾아봐야겠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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