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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못한다한익수 RBPS 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 경영연구소 소장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못한다.”라는 17세기 영국의 유명한 시인이자 수필가인 촬스 램의 말이 생각난다. 
촬스 램은 인도의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글 쓰는 일을 병행했다. 항상 시간이 모자랐다.

그러다 보니 마음대로 책을 읽고 글을 쓸 수가 없어서 늘 자기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가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세월이 흘러 정년퇴임 하는 날이 되었다. 더 이상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그는 뛸 듯이 기뻤다. 

마지막 출근 하는 날, 평소 그를 존경하던 한 직원이 이렇게 말 했다. 
“명예로운 정년퇴임을 축하합니다. 이젠 밤에만 쓰던 작품을 낮에도 쓰게 되셨으니 작품이 더욱 빛나겠군요.” 

촬스 램은 활짝 웃으며 유쾌하게 대답했다. 
“햇빛을 보고 쓰는 글이니 별빛만 보고 쓰는 글보다 더 빛이 나리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그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그는 기쁜 마음으로 혼잣말을 했다. “아, 이렇게 자유로운 몸이 되길 얼마나 학수고대 했던가?” 

그로부터 3년이 지났다. 그는 정년퇴임을 축하해 주었던 직원에게 편지를 보냈다. 
“사람이 하는 일 없이 지내는 것이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것보다 얼마나 못 견딜 노릇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오. 바빠서 글 쓸 새가 없다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글을 쓰지 못하는 군요.” 

공감이 가는 일화이다. 필자도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7시에 퇴근하는 직장 생활을 45년간 했다. 이제 정년퇴임 한지 1년이 지났다.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참 그 동안 열심히 일했다. 덕분에 명예로운 정년퇴임도 할 수 있었다.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책도 읽고, 두 권의 책도 썼다. 수 백 회의 특강도 했고, 300회 이상의 주례도 섰다. 정년퇴임 하는 마음은 섭섭하기 보다는 홀가분한 마음 이었다. 틀에 박힌 직장생활을 떠나 이제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면서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산다는 것이 가슴 벅찬 일이었다.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좀더 여유로운 생활을 시작한지 이제 1년이 지났다. 그런데 지난 1년을 뒤돌아 보면 책도 더 많이 못 읽었고, 글도 더 많이 못 썼다. 시간이 많으면 오히려 게을러진다는 것도 깨달았다. 

좋은 생각도 일이 바쁜 가운데 떠오른다는 말이 실감 난다. 
에센바흐는 “시간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은 인생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 산다. 직장인들의 시간관리는 자투리시간에 달려 있다. 

출퇴근시간, 점심시간, 약속장소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시간 5분, 10분이 성패를 가른다. 가끔 특강 요청을 받아 강남 쪽에 가는 경우가 있다. 이른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차가 막히는 출근 시간을 피해 일찍 와서 강의를 듣고 출근하는 사람들이다. 

어떤 이들은 이 시간에 운동을 하기도 하고, 외국어 공부도 한다. 미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좋아서 시작한 자투리시간들이 모여 몰입의 즐거움으로 발전 되는 것이다. 즐거운 일로 아침을 열면 하루가 즐겁다.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천상병 시인은 귀천(歸天)이라는 시에서 인생을 즐거운 소풍에 비유했다.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하루하루를 소풍 가는 마음으로 즐겁게 회사에 출근한다면 회사를 떠나는 날 직장생활이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못한다.  

한익수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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