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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묻을 각오로 최선 다할 뿐”탐방 '아버지의 길을 따른다'…김포성결교회 리요한 목사

갈 곳 없는 노인 돌보는게 김포성결교회의 역할
“아버지 순교 신앙이 나에게 이 길을 걷게 했다”


30평 비닐하우스에서 눈물로 개척을 시작한지 26년째, 한곳에서 목회하고 있는 리요한 김포성결교회 목사는 시골교회의 따뜻한 아버지 같은 인상으로 사람을 맞는다.
푸근한 인상만큼이나 김포성결교회의 나아갈 방향도 집 없고 갈곳 없는 노인들을 위한 도우미 역할이라고 리요한 목사는 말한다.

논 가운데 비닐하우스를 치고
26년전 늦깍이 목회를 시작하며 눈가운데 비닐하우를 치고 목회를 시작한 곳이 지금 교회가 자리한 지역이다.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기도와 전도에 힘을 쏟고 꾸준히 신자들의 신앙지도를 시작했건만 익숙하지 않은 교단이름으로 인해 교회 성장은 더뎠다.


그러나 2년뒤 50평 교회를 건축해 헌당예배를 드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저변에 있는 리요한 목사의 헌신과 추진력이 바탕이 됐다. “뼈를 묻을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는 고백이다. 오랜 풍파와 여정을 리 목사의 하얗게 흰 머리카락이 웅변해 주고 있다.

아버지가 나에게 이 길을 가게 했다
긴세월 목회를 해 온 리요한 목사는 지나온 길에 대해 “그분이 다 준비를 하신 것 같다”며 순교한 부친에 대해 회상했다. 리요한 목사의 부친은 6.25동란 가운데 충남서천 일대의 시골교회를 돌며 예배를 인도한 분이다.

당시 목회자가 부족한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신앙심이 깊은 집사들이 에배를 인도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6.25동란 가운데 교회를 비우고 피난길에 오른 교회 책임자도 많았지만, 부친은 피난길을 거부했다.

수요예배를 인도하던 가운데 인민군에 납치돼 창고에 갇혀 집단 화형으로 순교를 당했다. 지금도 고향에서는 순교한 부친을 기리는 예배를 드린다.

순교자의 피를 이어서 일까. 리요한 목사는 “그분이 다 준비하신 것 같다”며 부친의 신앙심에 대해 깊은 뜻을 새기는 모습이다. 누구에게 원망도 없이.

시장과 교회, 어느곳도 똑같은 신앙이어야
김포성결교회 리요한 목사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에 따라서 자리를 충실히 지키는 것을 내 역할”이라며, “교회를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이 충실한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회고 했다. 

“신앙인은 시장터에서 장사할 때나 교회에서 예배할 때 둘다 삶이 다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대인들의 따로따로 신앙의 이중성을 지적하는 대목이다. 묵은 깊이 만큼 리 목사의 신앙관은 큰것에 대한 동경이 아닌, 있는 자리에서 묵묵히 충실한 일꾼의 역할을 강조한다. 단 한명의 충실한 의인 한 명이 없어 망한 소돔과 고모라의 성처럼 우리시대의 물신주의 앞에서 의인 한명이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리라.

나무목으로 천정을 단장한 교회는 깨끗한 자연미와 함께 고향교회의 포근함을 갖췄다. 진정한 기도처를 위한 배려다. 진정한 기도는 내면의 진솔함으로 이어져 삶의 향기로 드러나는 것이 신앙이다.

노인 공동생활터 ‘평안의 집’ 운영
노인들의 여생을 평안히 보낼수 있도록 김포성결교회에서는 ‘평안의집’을 운영하고 있다. 무의탁 노인들과 외로운 분들이 공동 생활을 하며 외로움을 나누는 곳이다.

병원행이 필요할 때는 어김없이 교회에서 동행한다. 밥을 나누며 생활을 돌보는 것은 리 목사와 교인들의 일과다. 리목사는 “돌보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을 통해서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배우게 된다”고 대상화를 경계했다.

봉사는 섬김의 기본이라는 것. 댓가없는 섬김을 통해 평안의 집과 김포성결교회는 동반자가 됐다. 26년간의 목회 생활 동안 눈물어린 기도가 하세월 이었겠다 싶지만, 리요한 목사의 눈빛에는 초연함이 깊다. 뿌리깊은 나무처럼.

편집국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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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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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 2005-04-08 23:52:21

    아합과 이세벨 시대에 엘이야 선지자는 북이스라엘에 의인이 하나도 없다고 낙심했지만 하나님은 의인을 남겨 두셨습니다. 시대가 악해 가지만 하나님의 의로운 자녀들은 곳곳에서 주님께 영광 돌리고 있을거예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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