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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와 시민의식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얼마 전 부산외대생들이 일본 대마도에 청소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현지 주민, 중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100여 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놀랍게도 이 쓰레기의 많은 부분이 한국으로부터 떠내려간 것이라고 한다.  

4년째 봉사활동에 참가한 한 학생은 “처음 대마도 해안의 한국 쓰레기를 보았을 때 얼굴이 화끈 했어요” 
플라스틱, 술병, 라면봉지 등의 쓰레기에 한국 상표가 붙어있었다는 것이다.

지금 제주도 해안가에 사는 시민들은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 쓰레기가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떠내려온 것이라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려서 제주도의 청정한 자연환경이 오염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뿐만이 아니다. 서해 도서지역 해안가에서 수거되는 쓰레기의 대부분이 중국쓰레기라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해 서울의 가을 밤 하늘을 수놓았던 세계불꽃축제가 역대 최대규모인 120여 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져 모처럼 가족 친지들과 함께 심신을 달래고 좋은 시간을 모낼 수 있는 주말 밤을 제공했다. 하지만 행사 후 고질병으로 지적되고 있는 한강변 쓰레기는 여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쓰레기를 봉지에 담아 챙겨가는 성숙된 모습을 보였지만 축제를 즐기고 간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산 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주최 측에서는 약 500여명의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이 밤새도록 쓰레기를 치워야 했다. 
최근 광화문 촛불시위현장을 보면서 우리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볼 수 있었다. 취재한 국내외 기자들의 단골 메뉴가 시위 내용보다도 시위질서와 쓰레기에 관한 것 이었다. 

수십 만 명이 운집한 집회 현장에서 질서가 유지되고 집회 후에 고질적인 쓰레기도 별로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은 놀라운 변화이다. 물론 쓰레기가 널려 있었지만 학생, 외국인을 포함한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집회 후에 쓰레기를 치우고 가도록 유도한 리더들의 역할도 한 몫을 한 결과이다.

얼마 전 세계12개의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 컨소시엄이 해양플라스틱에 관한 최초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팀의 계산에 다르면 현재 해수면 근처에만 무려 26만 8900톤의 플라스틱쓰레기가 떠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해저에 가라 앉은 것까지 합치면 500만 톤 이상이 될 것이라고 추정한다.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도 썩지도 않는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생수 병 하나가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강이나 바다가 오염되면 우리는 오염된 해물을 먹어야 한다. 

이런 회사도 있다. 
이 회사는 매일 아침 근무시작 전에 사장을 포함한 전 임직원들이 조기 출근해서 15분간 아침청소를 하고 일을 시작한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현장 직원들은 공장 내의 작업장을, 관리직은 건물 주변과 공장 외곽 도로변을 청소한다. 그러다 보니 공장 내외가 항상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 쓰레기를 버리는 습관도 없어졌다. 

이제 이런 신선하고 창조적인 문화를 공단,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바로 김포골드벨리 내에 있는 한양정밀이라는 회사다. 이 회사에는 전 직원들이 자기가 생활하는 환경을 스스로 책임지는 환경품질책임제(RBPS)라는 혁신시스템이 정착되어 있다. 

이를 보면서 환경품질책임제가 전파되어 지구촌 곳곳에 정착된다면 오염되어가는 지구도 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쓰레기 버리는 것도 하나의 습관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부터 어른들의 솔선수범을 통해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문화가 정착될 때 쓰레기 없는 깨끗한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환경이 깨끗한 나라가 선진국이다. 쓰레기와 시민의식은 비례한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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