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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했을 때의 미소

세상살이를 한다는 것은 늘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인 까닭에 누군가에는 나의 욕구를 말하고 또 들어주기도 해야 하는 관계다.

그런데 우리들의 가슴속엔 늘 상대방에게 나의 의사를 다 말해보기도 전에 스스로 자신이 거절당할 것이라고 짤라버리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눈치를 보면서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지 못하고 안타까워하다가 시효를 놓쳐버리는 자녀들도 있고, 부부간에도 그럴수 있으며 타인과의 관계속에서도 늘 그런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한다.

“그때 왜 말하지 않았어?”
“거절당할까봐 그랬지”
그런데 사실 인간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대부분 상황에 따라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사안도 잘 풀릴 수 있는 경우가 있지 않던가! 가슴속에서 나와야 되는 일은 나와야 사람이 상하지 않는다.

가슴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끙끙대기만 할 때 몸도 마음도 상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대부분 하고 싶은 말이나 해결해야 할 사안을 적극적으로 풀려다보면 처음엔 두렵지만 그 길을 가다보면 하나 더 깨닫게 되고  더욱 더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밑바탕이 된다.
사실 두려움의 대상이나 거절할 것이라고 내가 생각하면 대부분 그렇게 된다.

일단 상대방을 대할 때 자신감이 없으니 전달이 제대로 확연하게 될리 없고 그러다 보면 상대방에게 확연한 그림이 저장되기어렵다.

상대방이 지금은 의사가 없다해도 다시 대화할 수 있는 길을 터 놓는 것 또한 중요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나를 도울수 있는 사람들이고 정말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믿는다면 그렇게 관계를 맺어갈 수 있게 된다. 이 모든것을 내가 누릴 수 있는 에너지라고 믿는다면 환경이나 사람이나 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다.

우리 딸 이야기 한토막이다.
 내가 암으로 투병중이고 경제적으로 어렵게 되었음을 알고나서 딸 아이가 다니고 있는 애니매이션 학원을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남편이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아이는 어떤 일이 있어도 계속 하겠다고 말하고 부녀간에 대화가 어색하게 끊긴 적이 있다.
나는 아무 말할 수없이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얼마후 딸 아이가 학원장이 전화를 원한다고 알려와서 통화를 하니 계속해서 아이를 학원에 보내라고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아이가 솔직하게 원장선생님을 만나 소위 “대학에 가면 이 학원에서 와서 후배들을 열심히 가르치겠으니 일단은 학원비를 그때부터 받는 것으로 하고 지금은 가르쳐달라”고  요청을 한 것이었다.

어미인 나는 가슴도 아팠지만 그아이가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당당하게 자신의 욕구를 타인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지금 딸아이는 3년여째 소위 외상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전혀 ‘없음’에 기죽어하지는 않는듯이 보인다.

나는 한 수 더 떠서 “세상과 다른 사람들은 너를 돕기위해 존재한다. 손 내밀어 요청해라. 대신 너도 다른이가 요청할 때 할 수 있는대로 도와주라”고 말한다.
솔직히 내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세상에 아이들을 맡겨놓고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들이 두려워하기보다 용기를 가지고 요청하고 거절당했을지라도 웃음을 지을수 있는 아이들로 살 수 있기를 바랐고 그렇게 스스로 훈련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빌게 되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도움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도 꼭 필요하다. 

내가 좋은 느낌으로 충만하면 상대방을 대할 때 기분좋은 에너지를 흘려보내게 된다.
그 에너지는 반드시 좋은 공명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믿는다.

재물도 사람도 흘러가면서 만날 수 있는 에너지이며 현재의 위치에서 스쳐지나간다고 해도 다시 만날 수 있는 돌고 도는 인연의 틀에 있다. 요청해야 할때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만약 거절당했다해도 진실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은 늘 실패가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이리라.

유인봉  admin@gimpon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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