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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맴이의 행동양식에서 배우는 현장중시경영한익수 RBPS 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 경영연구소 소장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물맴이를 기억할 것이다. 지금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추억의 벌레가 되었지만, 물이 조금씩 흐르는 계곡이나 물이 고여 있는 연못을 들여다보면 아주 작은 곤충이 떼를 지어 재빠르게 요리조리 헤엄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맴이는 잠시도 쉬지 않고 물위에서 맴을 돈다고 해서 물맴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물맴이의 맴도는 모습을 보면 8자를 그리면서 작은 원을 그리다가 차례로 이동하면서 연못 전체를 섭렵한다. 

글자공부를 하는 것인지 춤을 추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물맴이의 눈은 위아래로 나뉘어져 있어 위쪽은 날아다니는 곤충을 보고 아래쪽 눈은 물위에 떨어진 곤충을 볼 수 있다. 

적을 만나면 재 빨리 물 밑으로 내려가 숨고, 사람이 손으로 잡으면 무당 벌레처럼 냄새를 피우는 안전장치도 가지고 있다.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비전, 전략, 시스템이 필요하고 솔선수범 리더십과 문제해결 능력이 있어야 한다.

리더가 하는 일중의 많은 부분은 하부 조직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절차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 
문제해결의 5단계는 문제점 및 현상파악, 긴급조치, 근본대책수립 및 실시, 효과파악, 표준화인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현상파악이다. 현상이 정확하게 파악되면 대부분의 문제는 잘 풀린다.

현상파악이 잘 못되면 문제는 꼬이기 마련이다. 풀기 어려운 문제 일수록 현상파악은 현장에 직접 가서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리더는 현장에 가서 현물을 보고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3현주의 리더십이 물매미처럼 습관화 되어 있어야 한다.

물매미는 자기가 살고 있는 연못을 작은 원과 큰 원을 그리면서 하루 종일 맴돈다. 현장에 가는 것을 게을리하고 사무실에 앉아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마치 경찰이 도둑을 잡는데 현장에 가보지 않고 처리하려는 것과 다름 아니다. 

성공한 리더들의 중요한 특징중의 하나는 현장중시경영(Shop Floor Management)이다.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현장에 직접 가서 보는 행동양식(Go-To-See Leadership)이 체질화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박정희대통령은 조국근대화 과정에서 새마을운동으로 늘어나는 기와지붕을 수시로 가서 보고 동력을 얻었다. 직업훈련원과 기계공고에서 기술을 배우는 청소년들의 어깨를 만지면 학생들은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곤 했다. 

시간 날 적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현장으로 차를 타고 흙먼지를 날리며 찾아가 인부들을 격려했다. 
청와대에 있는 시간보다 현장에 가 있는 시간이 많았다.  

“이봐, 해봤어?”의 주인공인 정주영회장은 새벽에 집을 나와 경부고속도로현장, 조선소건설현장을 누비며 진두지휘, 격려하고 밤 늦게 귀가 하곤 했다. 

김우중 회장은 세계경영 신 사업 개척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대우조선 정상화 시는 가족도 없이 거제도에서 3년간 상주하면서 업무를 진두진지휘하고 아침에는 직원들 집에 가서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가족들을 격려하곤 했다. 

이병철 회장, 박태준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커진 조직이나 관료화된 조직에서는 보고 내용이 실제상황과 왜곡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중요한 사안은 리더가 직접 현장에 가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물맴이의 모습에서 현장중시경영, 솔선수범 리더십을 배울 수 있다. 현장중시경영과 솔선수범리더십이 있는 조직은 상하좌우 의사소통이 잘 되고, 조직 내에 항상 활력이 넘친다.

모든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곳은 현장이며, 문제의 해답도 현장에 있다. 리더십 습관에 따라 조직의 성패가 갈린다. 서면보고로만으로는 정확한 현상파악이 어렵다.

한익수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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