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재 혁신의 비밀
정년은 종착역이 아니라 환승역이다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2015년 12월 31일은 필자에게 매우 의미 있는 날이었다. 45년이라는 긴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정년퇴임을 하는 날이다. 회장님으로부터 치하의 말씀과 함께 감사패와 행운의 열쇠도 받았다.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직원 대상으로 특별 고별 강연도 했다.
고별강연 부탁을 받고 후배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까 망설이다가“직장인의 성공적인 삶”이란 제목을 정하고 준비하면서 지난 삶을 한번 뒤돌아 보는 계기도 되었다. 

나는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했는가?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은 성공적인 직장생활이란 무엇인가? 회사에서는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만들며, 해마다 사업계획을 짜고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그런데 정작 내 인생에 대한 비전차트는 무엇인가? 삶의 목표는 확고한가? 

직장인들의 소박한 꿈은 아마도 정년까지 무사히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여가생활이나 손자의 재롱을 보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은 것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사람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그것이 불가능해졌다. 

100세 시대에 60세에 정년을 한다 해도 40년이 남는다.  40년은 무의미하게 그냥 보내기에는 너무 긴 세월이다.
그 동안 경험을 바탕으로“직장인의 성공적인 삶”이란 큰 그림을 한번 그려 보았다. 100세까지 사는 것을 전제로, 원 위에 5스텝 라이프싸이클을 그렸다. 

스텝1은 태어나서 25세까지이다. 이 시기는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한 준비단계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스텝2는 25세에서 60세까지이다.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 기준으로 35년이다. 

어떻게 보면 이 시기야 말로 인생의 황금기인데, 지나고 보면 너무 짧다. 햇 복숭아 35개 먹으면 가는 세월이다. 스텝3는 60세에서 70세까지이다. 이 시기는 덤으로 일하는 시기이다. 100세 시대에서는 적어도 70세까지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강으로 보나 사회 여건으로 보아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나이이다. 그런데 문제는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마땅치 않은 것이 문제이다. 
실업률은 점점 높아지고 젊은 인력도 남아도는데 누가 나이든 사람 써 주냐는 것이다. 방법은 있다. 

스텝1,2 시기부터 내가 좋아하며 남보다 잘 할 수 있는 한가지에 공을 들이고 노하우를 축적해서 나만의 브랜드를 하나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나이 들어 일로도 연결될 수 있고, 노후에 진지한 여가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스텝4는 70세에서 80세까지이다. 이 시기는 아무리 능력이 있다 해도 풀 타임으로 일하기는 어려운 시기이다. 이 시기는 봉사의 삶을 사는 시기이다. 
물질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돈으로, 재능이 있는 사람은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에 봉사하며 사는 시기이다.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은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감사와 봉사 그리고 새로운 경험이다. 

마지막 단계는 80세에서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이다. 이 시기는 건강하게 살면서 천국 갈 준비를 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가장 행복한 사람은 죽어서 돌아갈 집이 있는 사람이다.

조지 버나드쇼는“인생의 진정한 기쁨은 자신이 인정하는 위대한 목표를 위해 살아가는데 있다”라고 했다. 꿈과 삶의 목적이 분명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정년을 맞으며 뒤 늦게 내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려 보았지만 후배들은 젊어서부터 삶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준비해서 후회 없는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영유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별강연을 마무리했다.

인생을 기차에 비유하면 정년은 종착역이 아니라 환승역이다. 내가 기다리는 다음 열차는 속도와 효율보다는 낭만과 여유를 가지고 쉬엄쉬엄 갈 수 있는 완행열차였으면 좋겠다. 

한익수소장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익수소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