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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낙원을 꿈꾸며 살아가는 피지사람들의 행복한 삶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지상 낙원이라고 불리는 피지여행을 다녀왔다.

남태평양의 한 가운데 약 33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구성된 섬나라 피지. 우리나라 경상도만한 크기에 인구는 약90만 명, 피지 원주민이 50%정도 되고 인디언들이 40%, 나머지는 중국인 등 이민족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9시간 반 정도 걸린다. 기후는 연 평균기온 25도 정도로 항상 따뜻하지만 겨울철에 해당되는 5월에서 10월 사이는 20도에서 25도로 여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계절이다. 

피지여행의 관문 나디 국제공항에 내리자 남태평양의 강렬한 햇살과 쾌적한 공기를 바로 느낄 수 있다. 좀 허술하게 느껴지는 공항에 길게 늘어서 입국심사를 하는 동안 피지전통의상인 술루를 입고 기타를 치며 환한 모습으로 웰컴 송“불라 말레야”를 우렁차게 부르는 피지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는 공항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산호섬, 샹그릴라 리죠트에 여장을 풀었다. 
호텔 입구에서부터 밝은 미소로“불라(Bula)! 라고 인사를 한다. 이곳 사람들이 만나는 사람마다, 만날 때마다 하는 인사이다. 불라는“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좋은 시간되세요”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는 인사말이다. 

피지를 찾는 사람들은 먼저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코발트색 하늘에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 남태평양 애메랄드 빛 산호바다, 수평선 너머로 멍석처럼 밀려드는 하얀 파도, 야자수 숲과 잘 어우러져 여기저기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열대 꽃들, 울창한 숲 속에서 평화롭게 지저귀는 새소리, 별이 쏟아질 듯이 가까이 보이는 해변가의 밤하늘.

피지는 2014년도 갤럽 조사에서 행복체감지수 1위를 차지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된바 있다. 피지의 인당국민소득은 5000불 정도로 잘 사는 나라는 아니다.

도심을 조금 벗어나면 산 기슭에 판자촌 같은 집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그들의 행복비결은 무엇일까? 운동하러 갔다가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루제 타두미(Luse Tanumi)라는 여성과 장시간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네 자녀를 둔 아기 엄마다. “피지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비결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타누미는 이렇게 대답한다. 

“피지 사람들은 생활 신조가 있어요. 서두르지 마라(Don’t Hurry), 걱정하지 마라(Don’t Worry), 행복하게 살아(Be happy)입니다. 우리 피지 사람들은 스트레스 받아가며 열심히 벌어서 저축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며, 즐겁게 일하고 좋은 것이 생기면 그때그때 가족, 이웃들과 나누며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인디언들은 우리와 좀 달라요. 악착같이 버느라 하루하루를 스트레스 가운데 사는 것 같아서 안쓰러워요.” 

배고프면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아먹고 열매를 따먹으면 된다. 사계절이 따뜻하니 좋은 신발, 좋은 옷도 필요하지 않고 겨울을 나기 위해 곡간에 식량을 비축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타누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성경 구절이 생각났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 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너희는 염려를 다 주께 맞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성경 말씀대로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고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지상천국을 꿈꾸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자유로운 영혼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피지를 여행하는 동안 단 한번도 싸우거나 화내거나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이들은 언제나 어디서나 늘 웃고 다닌다. 많은 것을 소유하진 않았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들이다.

피지 사람들은 좋은 집, 좋은 차도 없다. 좋은 옷, 좋은 구두, 명품 백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없다. 
행복을 외부에서 찾지 않고 자신의 마음 속에서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다. 항상 감사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천국의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좋은 일이 생겨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고, 감사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피지 사람들의 삶이 답은 아니다. 그러나 이만하면 살만한데도 남들과 비교하고 경쟁하며 스트레스 속에서 하루하루를 불행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의 생활을 보면서“행복은 네가 누구인지, 네가 무엇을 가졌는지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너의 생각하는 것에 달려 있다”라는 데일 카네기의 명언이 생각난다. 

한익수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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