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봉 대표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것도 더 많다.
이 곳 저 곳을 쫓아다니는 마음을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새로운 봄빛 생명을 얻는 길을 소망한다.

어느 연구가 깊으신 어르신이 시 한편을 카톡으로 보내 주셨다.
“봄이 오는 때를 입춘이라 하고/비가 와 언 땅이 풀릴 때는 우수요/개구리가 겨울잠을 깰 때는 경칩이라네/봄에 밤낮 같은 때를 춘분이라하고/논 밭일을 시작할 때는 청명이요/비가 잘 와서 씨를 뿌릴 때는 곡우라네/... 중략”

어려서 농부이셨던 아버지가 농사일을 시작하면서 때를 찾아 씨를 뿌리고 한해의 농사의 리듬을 말씀하시던 기억을, 살아가면서 자연 속에서 하나 하나 다시 옷을 갈아입듯이 배우고 있다. 겨울의 그렇게 하얀 눈길을 치우며 끙끙 댔던 기억이 맞나 싶게 전혀 다른 길을 걷는 듯하다.

며칠 전까지 그렇게 얼어있던 눈으로 덮여있던 산길들조차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봄눈은 사라지고 지난겨울 내내 누웠던 부드러운 나뭇잎만이 소복소복 밟히고 있다.

만물의 변화를 보면 스스로 긍정할 수 밖에 없는 삶의 이치를 배운다.‘하루 죽을 줄 모르고 열흘 살 생각을 하는 사람’의 모습도 배우고 어느 바람 한 점도 같을 수가 없이 변화하고 또 다른 느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

알거나 알지 못하는 수많은 부정적인 에너지, 건강하지 못한 믿음들, 하나 하나 상처가 된 기억들도 흘러 갈 수 있고 현재로 재활성화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기쁨 말이다. 

애써도 안 되는 일 들 때문에 매번 조급한 마음을 가졌던 일들을 놓아주는 마음도 자연은 우리에게 가르친다. 
급하면 돌아가라고 했던가, 조급해서 될 일은 없다. 부자가 되는 일이나 승진하는 일이나 위로만 향해 달리는 마음을 달래서 좀 더 진실한 푯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모습으로 승화시켜나갈 일이다.

그렇게 돈을 많이 번 다음 몸과 마음이 흐뜨러지고 망가지는 아픔과 고통을 가진 이들도 만나 보았다. 버느라고 힘들고 아프느라고 힘들다.  

‘발버둥 칠수록 몸과 마음이 묶이는 일’에 포로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하루 한 날의 행복을 구하는 것이 더 소중한 건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어리석음도 알아차려야 한다. 한 날의 괴로움은 한 날에 족함을 진짜의 삶으로 살아갈 일이다. 

한 해를 스물네 마디의 절기로 나누고 각 이름을 지은 것이 어찌 그리 하루 하루 꼭 맞춤한 느낌인지. 
우리가 살아가는 1년의 각 절기에 맞추어 그렇게 우리에게 맞춤한 인생을 적절하게 살아가는 것이 옳겠다.

우리의 생각은 우리의 행동을 이끌어 내는 사령관이다. 이 봄으로부터 어긋난 것이 있었다면 다시 하나하나 세워가며 마음과 몸을 청소해 최상급의 삶으로 목표를 정해보면 어떨까!

어제는 좋은 봄날을 걷고 또 걸어보았다. 두런두런 대화도 하면서 같이 걷기는 우리집의 코드가 되어버렸다. 늘 아이들에게‘제1의 유산으로 걷는 행복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좋아도 걷고 싫어도 걷고 슬퍼도 걷고 죽을 것 같아도 걸으라’  
숲길에서 건강한 숨결로 아들이 말했다. 올해의 목표는 건강과 자신의 힘으로 작은 쉼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어렵다는 청년세대로 1인 청년창업을 한 덕분에 모진 고생을 하면서 사무실과 동심동체로 지내고 나니 일은 조금씩 익어가는데 돈 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겠다고 한다.

늦은 밤까지 잠을 못자고 야근하기를 밥 먹듯 하는 사이 몸이 무척이나 불어버렸다. 따뜻한 말로나마 목표를 꼭 이루라고 같이 마음을 보태주었다. 

수면부족이 비만과도 연관이 있다는 보고들이 있고, 자료에 의하면 1만 명이 넘는 암환자들과의 면담에서 확인한 바로 밤에 잠 못자고 일하는 직업군의 질병 발생 빈도가 낮에 일하고 밤에 자는 일반적인 직장인들에 비해 높게 나왔으며 같은 병이라도 더 치명적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연의 섭리를 따를 때 우리의 삶과 인체는 건강해진다. 자연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역행하는 삶을 살지 말라는 거다. 봄이 오는 모습을 통해 이제 다시 봄의 기운으로 소생하기를 바란다.
이 봄날의 행진이 어른들이 더 행복하게 성장하는 시절이 되기를 바란다.

유인봉 본사 대표이사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