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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려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의 삶의 목표는 늘 돋보이는 위치에 자신이 서는 것이고 때문에 경쟁적이다.
되돌아보면 나도 살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라면 나보다 훨씬 더 잘하지 않을까 하는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며 불안해 한 적도 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늘 꿈을 꾼다. 그것도 시험을 보는 꿈을 말이다.
더구나 제일 자신 없던 수학 시험을 보는 꿈을 꾸는 날은 잠을 깨고 나서도 영 개운치가 않다. 아무리 문제를 풀려고 해도 아득한 느낌이었던 것은 생시가 되어서도 찜찜한 느낌으로 남아있고 꿈은 꾸면서나 꾸고 나서나 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간혹 어떻게 남의 답이라도 훔쳐보고 싶은 욕구가 꿈에 나타나기도 해서 잠을 깨고 나면 도대체 몇 살까지 이렇게 시험 보는 꿈을 꿀까하며 스스로 실소를 금치 못하기도 한다.
그런데 비록 꿈에서 일지라도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 혹은 경쟁한다는 것은 영 행복한 일이 아니라고 믿게 되었다.

어차피 삶의 배경이 다르고 출발점도 다를 뿐만 아니라 그 모든 기준을 맞추어 비교할 수 없다면 비교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지 이기심과 경쟁심을 갖지 않으며 남과의 경쟁에서 내가 이긴다는 목표를 갖지 않은 평화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대부분의 불행감은 내가 남만 못하다는 차이를 열등감으로 느끼는 데서 온다.

결국 행복과 평화의 시작은 자신의 욕망을 줄임으로써 작고 소박한 것에 만족하며 어느 것도 부러워하지 않는 데에 있지 않을까?

욕망을 늘리면서 행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부자라고 자칭 타칭 불리는 이들의 고통은 거의 욕망을 더욱 크게 하는 데서 오는 것을 본다.

정말 환상을 가졌던 일중의 하나는 그래도 부자가 되면 그만큼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젠 부자 친구를 가난한 친구보다 더 좋아하는 일이란 없다. 오히려 가끔 그들이 어떤 면에서는 더 가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현재 백만장자로 온갖 호사를 다 부릴 수 있는 이들이 더 가난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더욱 인간스럽게 살았었단 이야기를 한숨처럼 쏟아놓을 때가 있다. 

결국 우리의 이기적이고 경쟁적인 문명이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하나의 목표에 다다른 후 잠시 평화를 느낄 사이도 없이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하고 허덕이는 모습을 우리네 삶의 모습의 대부분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우리는 대부분 인생을 살면서 평화를 맛보기 보다는 조급한 자신을 발견할 때가 더 많지 않을까. 외국에서도 살아보고 다시 귀국해서 작지만 성공적인 사업장을 두어 곳이나 가지고 있지만 늘 불안하고 쫓기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행복하지 않다는 40대 후반의 여성이나 요식업을 통해 꽤 많은 돈을 벌었는데도 늘 매상에 불만이고 불안하다는 50대 초반의 남성을 만나보면서 우리의 행복은 결코 가져서 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비우고 또 내려놓고 경쟁하기를 그칠 때 슬그머니 손을 내밀어 주는 햇살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돈, 참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나 짧은 인생, 거기에만 빠져있다면 너무 불쌍한 삶이다.

유인봉  admin@gimpon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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