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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304건)
오지의 부시 파이어
오지의 부시 파이어 강애나 화마가 휩쓸고 간 들판에 주검의 행렬이 서 있다몇천 년 된 앙상한 나무들이 검은 혈서를 쓰고 있다 불 화산 회오리바람 속에서죽음을 목격한 아기들이집을 나와서 엄마 찾으며 울고 있다 붉게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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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비밀    
코코의 비밀 송현숙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을 날씨에 동네 할머니들 친하신 몇 분은 돌 위에 앉으셔서 매일같이 대화를 나누신다. 코코가 산책을 할 때 보면 찌롱이 강아지 할머니, 준희 강아지 할머니, 그리고 만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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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의 안부
50년 만의 안부 박채순 ------상략------ 고3때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그녀가 쥐여 준 손편지를 읽지 못하고 방과 후에야 방문을 잠그고 마음 졸이며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검정 교복에 세일러복 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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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햇살
황혼의 햇살 최경순 겨울바람에 이끌려낯선 김포를 찾아 떠나올 때마음 섧고 어색한 오후였었소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떠나온8년이란 세월 속에나와 김포는 한몸이 되어가고 있으니호박꽃도 예쁘고 강아지풀도 귀엽기만 하다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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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사례
목련사례 권영미거무스름한 가지 끝에서 움싹은 확산되고 있다뿌리로부터 터트려 내는 증상이 몽우리다춘설 휩쓸고 간 흔적은너나없이 발열되고 흔들렸다잎이 돋기도 전에 앞다투어 들려오는빅뉴스 전조다! 아득한 불안이 섞여기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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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계절
실종된 계절 안정숙 쓰러져 누운 계곡에 여름이 헐벗고 있다작달비 속으로 쓸려간 먹장구름체육관 이재민과 굴참나무의 질펀한 신음 소리 실종된 펜션에는 주소 잃고 표류하는 돌멩이들 뿐 호박잎 다칠까 무당벌레조차 조마거렸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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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는 아메리칸 스타일
손녀는 아메리칸 스타일 남명모------상략------ “나 할머니 때문에 정말 못살겠어요, 저는 할머니가 너무 싫어요. 이거 비밀인데요....” 또 손가락을 걸고 들어보니 할머니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면서 할머니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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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압록, 강이로소이다
나는 압록, 강이로소이다 박종규 ------상략------ 흐르는 것에는 궤적이 있다역사는 시간의 궤적이나 내게는 궤적이 없다나는 모든 것을 품어서 흘려보낼 뿐 ------중략------ 수평은 모자람을 채움이다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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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떼를 위한 변명 -칠게-
새떼를 위한 변명 -칠게- 박정인 한 달에 한 번, 달이 피를 쏟는 밤입니다 두 눈에 별을 켠 게들이 썩은 피를 떠먹는 동안 게들 속살 녹는 소리가 달빛을 야금야금 헐어냅니다 보름달은 새벽으로 갈수록 핏기를 잃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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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뿌리 김근열 6 · 25동란 아주 치열한 공방이 있었다던그 처절한 상황을 회상하며전우를 직접 초연硝煙과 묻었다는반백의 노인 눈시울 따라 찾아온 도솔산 중턱그 험준한 중턱에서넛 평 남짓 흙구덩이 파고 더듬으며며칠째 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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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엘레지-붉은 노을
민통선 엘레지 -붉은 노을 임송자 구수하고 달달하던 노을빵을 기억한다하늘이 잘 구워진 오늘도 노을이 달다 몸이 기역자가 된 할머니 내외는노을이 피는 길목에 해마다 수수를 심는다그 깊은 눈매를 닮아 수수알은 붉고 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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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등불
인도의 등불 정진수 오가는 당신의 마음을 본다 갈매기 날갯짓에 마음 빼앗겼을까골똘한 생각에 빠진 민낯눈앞, 소통과 감정은 너울성 파도 출렁, 밤 꼬박 새우느라 허름한 모습 치장 위한색 덧입히려 장으로 들어선다소라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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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합리적인 권혁남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에 감전되어어떤 식으로도 마음껏동작을 낼 수 없는 그대들때때로 용수철처럼 튕겨 나오는 상처를공중에 분해시키고스스로 어깨 툭툭 두드리며 위로를 건네며 살지 그대들은 낀 세대라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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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시놉시스
푸른 시놉시스 남궁금순 여자가 밭에 나와 소설을 쓴다 사업한다 살림 다 날리고,사십 대 중반 겨우 넘긴 어느 날 잠자다 심장마비로 가버렸다는 남자기(起)다 기막혀 어린것들과 함께 죽자 했다아이들 수달 같은 눈망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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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나무
고무나무 이여진 푸른 생명을 안고몸을 말아 숨죽이는고무나무 아기 잎들이기지개를 켜며 팔을 벌리는 아침 매일 창가에서 눈인사 나눴던그 윤기 나고 싱싱했던 잎들이거뭇거뭇 알지 못한 병에 걸렸다 생명을 잃어가는 잎들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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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지기를 보내며
19년 지기를 보내며 -19년 탄 자동차와 영원한 이별을 하다 김정자 그 긴 시간 나와 함께했던 너구석구석 너의 체취가 배어 있는물품을 정리한다명을 다한 너를 이제저 머언 곳으로 보내야만 하겠기에 너와 함께했던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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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흉내
당신의 흉내 안기필 가난을 업고 살았던 60년 잠깐의 여름날에 대나무 소쿠리에 쉰내나는 꽁보리밥을 씻어 찬물에 헹구어 몰래 먹는 것을 보았습니다.가난의 세월 지났어도 쌀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우며 밥을 남기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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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서원誓願
나팔꽃 서원誓願 장후용 잠시 하던 일을 미루고당신 옆에 앉아 은총을 구하니내 마음에 안식과 휴식을 주옵소서부질없는 내 마음이 기댈 곳을 찾습니다 고통의 심연이 요동칠 때마다내가 의지 할 곳은 당신뿐이오니창파에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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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물이 드는 오후
풀물이 드는 오후 우남정 발동기가 괴성을 지르고 있다공원 구석구석 풀숲을 헤집고 있는노란 작업복 사내의 등에서 파란 점액질이 출렁거린다 이름을 물어보고 근황을 챙길 겨를도 없다씨앗을 맺은 꽃대가 쓰러지고넌출 밑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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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들의 어두운 물속 지도처럼
물고기들의 어두운 물속 지도처럼 심상숙 흰두루미가 갈대숲을 흔든다푸드득, 물의 뱃속에 흰 날개를 빠뜨린다두루미가 물 위를 한 바퀴 돌아나갈 때못가 나무들 차례차례 줄을 선다 흰 날개가 뚫고 지나간 허공 속으로숲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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