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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231건)
영혼의 고향  
영혼의 고향 이준안(1948~2020)진실로부터 영혼이 태어날 때 허공을 물려받습니다영혼이 자라는 만큼 허공도 큽니다영혼은 그 허공을 수족삼아영혼 속에 뿌려진 씨앗을 품어 키웁니다영혼은 선행도 하고 악행도 합니다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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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음이어    
동음이어 정진수세상의 발전은 세월이 안고 생활의 필요한 것, 에너지남 앞에 헐 때 하는 것, 단장필요한 것이 에너지다사는 동안 일상에도 미가 존재한다 고마움 느껴야 하지만가끔은 까맣게 잊고 살 때도 있다다만, 잊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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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꽃비 최경애바람이 지나간 자리에꽃잎이 날립니다 머리카락 위로 살그머니꽃잎 몇 개 내려앉습니다해마다 날리던 꽃잎에도꿈쩍 않던 내 작은 호수는잔잔하게 파문을 내고쉰두 해의 봄은잔인하게 바람에 날립니다아스라한 봄볕에시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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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성장통 허가영 우연히 펼쳐본 어린 시절 앨범 속에서 친숙한 아이 한 명을 마주했다. 내가 그 아이를 직접 품에 안아본 적은 없지만 어제도 만났고 방금도 만난 것처럼 친근함이 느껴졌다. 그 앨범을 가득 메꾸고 있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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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텃밭 민영욱 민둥산 모퉁이너의 작은 텃밭엔싱그런 상추랑 호박쑥갓이 한창이고 나의 텃밭엔네가 떨구고 간마음 한 조각 죽순처럼 피어혈맥의 갈피마다그립고 파릇한 마디를세우누나 [작가프로필][서라벌] 문예로 등단, 경기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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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첫 기일에
아버지의 첫 기일에 최다예 "예쁜 걸로 골라왔어!" 과일을 닦는 나를 보며 남동생이 한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이 삼남매의 막내이자 장남이다. 아버지, 당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하나뿐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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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밤
봄밤 홍승희등짝 등갈비식당 밖에서한 남자가 졸고 있다플라스틱 간이 의자에 앉아때 절은 캡모자코 밑까지 눌러 쓴 사내허벅지를 짚은 손바닥이 어설피잠을 지탱하고 있다불끈 뭉쳤던 장딴지를 땅거미가한 올 한 올 풀어낸다움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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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이 아프다
그 강이 아프다 김옥희 강물이 홀로 어두워집니다어둠 속에 깊어진 물소리 바람에 쓸려 흐느낍니다굽이굽이 먼 길 제 설들 깎이고 떼 내고 무너졌던 강물입니다선홍빛 비명이 일어섰던 강,안개 속에 몸 낮추고 밤을 건너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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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2021/02/03
*** 0, 2021/02/03 서남숙 그가 이끄는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를 올랐어깜박이는 양수의 숫자를 지나달콤한 어둠에 당도했어그곳에서 잠긴 나를 오래 지켜보았어숙명이었어지구별에 온 것도 직립을 해야 하는 것도핏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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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잠자리
파란 잠자리 윤정화 아이는 늦은 오후쯤이면 아파트 베란다에 서서 집으로 돌아오는 엄마를 기다린다.어느 날, 아이는 나뭇가지 위에 있는 작고 파란 잠자리를 보았다.파란 잠자리는 나뭇가지 끝에 앉아 아이 쪽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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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나무
고무나무 이여진 푸른 생명을 안고 몸은 말라 숨죽이는고무나무 아기 잎이기지개를 켜며 팔을 벌리는 아침 매일 창가에서 눈인사 나누던그 윤기 나고 싱싱했던 잎이거뭇거뭇 모르는 병에 걸렸나 보다 생명을 잃어가는 잎을 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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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비(對比)
대비(對比) 방소영 진초록 잎새 뒤에 살짝 고개 숙인산딸기를 들여다보는데 유치원차 기다리던 너 댓살 된 여자아이가무슨 할 말이 있는지“아줌마 아줌마” 연거푸 부릅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지나는 사람은 나뿐눈이 마주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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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문
방 문 권혁남 당신은 돌의자에 앉아서 웃습니다아파트 정문으로 양손에 짐을 들고 걸어오는 노부부한껏 차려입은 옷태에서 꽃향기가 납니다잠깐 짐을 내려놓고 평평하지 않은 돌 위에 몸을 부립니다봄 무처럼 바람이 숭숭 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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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여전히 흐르는데
한강, 여전히 흐르는데 김동규 다가가야, 만나야 열리는 길이 있다 천년의 물길은 한 줄로 흐르고전류리 강촌 어부 아제 북쪽에 대고한恨을 훑듯 그물을 던진다 세월을 못질하는 한강하류 철의 영역철사에 찔린 생인손은 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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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  
빈 집 설현숙 모퉁이를 돌아 외딴 마을 첫머리군데군데 헐은 자국이 선명한 빈집 하나칡넝쿨이 담장을 에워싸 둘렀다 어느 날 오후 다시 찾은 그곳언제 헐어버렸는지 보이지 않는다양양한 기세로 지경을 넓힌 칡넝쿨짐작이나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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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평화
지팡이 -평화 유동환 생각 나름, 쓰임 나름생김새야 어떠하든길이에 맞추면 또 그만휠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걸로버팀목 삼아또 다른 보폭으로삶의 지표로훈육의 지침으로단, 아름드리 무거움을 헤아려살을 깎는 아픔 정도마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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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
옹이 장후용 산허리를 휘감은 바람의 결이숲에 들러 나무와 인사를 한다고단했을 세월을 말해주듯 저들의 가슴엔너댓 개 옹이가 딱지처럼 앉아있다바람은 자기의 가슴인양 옹이를어루만지고 또 다른 길을 떠난다사나운 비바람에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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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연대기[3]       -역사가 숨 쉬는 고장
김포연대기[3] -역사가 숨 쉬는 고장 박채순 도끼를 들고 목숨을 내걸고 상소하고700명의 의병과 함께 산화한 ‘현인’ 조헌중봉선생,왕과 조선의 바른길을 알리고자 죽임을 당한한재 이목이태를 묻은 충절의 고장가현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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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는 돌아가고 싶다
천사는 돌아가고 싶다 정다운 이곳은 그야말로 지옥이에요 인간들이 아파 신음하고 허우적대고 죽고 죽어 나가떨어져요 모두들 나만 바라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인간들은 몰라요 내가 얼마나 아프고 자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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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석양 김근열 시인 쇠망치로 달군붉은 말발굽전속력으로 달려간다 오늘도가난한 자의뒤꿈치가단단해져간다 [작가프로필][영남문학] 등단, 시집 [콜라병 속에는 개구리가 산다]가 있다. 김포문예대학 시장작과정 수료, 영남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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