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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289건)
파도 같은 산들
파도 같은 산들 김박정민일렁이는 파도 같은 산들운해를 머금은 산들은영락없는 바다 모습 하고 있다 저곳은 파도가 굳어버린 화석 같은 바다다 금방이라도 출렁이며밀물로 다가올 것 같다 자연스런 저 산들은오늘도 태연하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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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힘
바람의 힘 김일순 행선지 불투명한 검정 비닐꽃 몸살 앓던 나뭇가지에 걸터앉았네 선잠 깬 꽃몽우리 파르르 떨며얼떨결에 둘러쓴 히잡 같다 평화를 흔들어 놓은 것이어디 나뭇가지뿐이랴 치맛단 짧아진 딸애 길 바람 나고볕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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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부부 박완규 당신은 미온수입니다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뜨뜻미지근한 물 맵지도 달지도 짜지도 않은민물도 바닷물도 아닌당신은 맹물입니다 첫사랑도 마지막 사랑도 없이머뭇머뭇 애간장 녹이는장마처럼 지치게 하는양파처럼 벗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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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에서
창경궁에서 민서현 오후 다섯 시는젊음이 개찰되지 못하는 시간 나보다 더 살아낸 그가사 개월 차이로 할인받았다며 너털웃음이다남들은 늙음을 거부하지만 그는 나이를호사라 여기며 퇴락한 왕조의 뜰을 걷고 있다 검버섯 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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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서상민살과 뼈를 태웠다발바닥에 박힌 못이 태워지지 않았다임진강 물결에 아버지를 보내고 왔다 오후 다섯 시의 태양이 풍화하는 빈방에는오후 다섯 시의 기울기가 산다빛 속으로 모여드는 먼지들은빈방의 기울기를 이해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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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예찬
논두렁 예찬 민진홍어제 우리 벼 베기를 끝냈다한가한 오늘 습관처럼 들로 나간다동네 형님이 새참을 시켰는지막걸리와 계란 후라이를 내놓고 있다막걸리 몇 잔이다방 언니의 어설픈 웃음소리에 섞여아련한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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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을 찾다
내 편을 찾다 윤옥여음력 팔월 열나흘 새벽바퀴들의 열기도 사라진 도로를싸늘한 마음이 달린다 검은 도로를 희석시키는 안개와안개의 무리를 뚫지 못하는 달빛이속도가 붙은 차의 꽁무니에 매달리고 어슴푸레 강물 위에서 흔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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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맨발 안석붕 직립을 버리고 그림자와 하나가 된그가 흰 천 밖으로 발을 내밀었다 두꺼운 각질에 덮인 그의 발바닥은그가 걸어온 길을 복사한 듯사방으로 갈라져 있다 지난 생의 민낯을 드러낸 발엄지발가락으로 허공 어딘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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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릉산
장릉산 유동환 태백준령 남단 촌출 눈에산이랄 것 하나 없고나주평원 끝 배미 촌놈에게는들이랄 것도 없는데 한쪽 뿌리 잘린 어금니 닮은 땅, 김포강제 발치로 섬이 되고 말았어 고요가 숙면을 부른다는 낭설로유산이란 겉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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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눈에도 가장 밝게 보이는 달이 있어요
제 눈에도 가장 밝게 보이는 달이 있어요 이정훈 당신을 피해 공원으로 가야해요가로등에 매달려 있는 달은 부풀고저는 그 주위를 맴도는 위성을 하나 잡아 시를 써요 공원에 여러 개의 달이 뜨는 밤이예요나방은 미련하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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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골목
먹자골목 이재영 플라스틱 간판들이 하나둘리드미컬하게 불을 켜면,움츠린 어깨와 초조한 주름살이야합하며 스며드는 저곳, 골목의 두께만큼 오래된 사람들이눅눅한 술집에서 통증을 삼키는 술잔마다언제 적 약속과, 익숙하게 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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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 끼고 안아줄래(동시)
깍지 끼고 안아줄래(동시) 이준섭 (김포문인협회 초대회장) 길 가다 빵집 찾아 문득 달려가는 종승이달려가 깍지 끼고 안아주면 안 가지요안아주는 사람 없어 기다렸다는 듯깍지 끼고 꽈악 안아주면 안 가지요종승이도 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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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중
까마중 조성춘 요만한 입 안에 숨겼다가노오란 꽃방망울 드러내활짝 웃던 꽃씨, 호미 끝에 걸릴 때하얀 꽃부스러기 바닥에 펴자초록 알방울 성기게 매달았다 풋내가 별꽃 포기 앞에하지감자 호미손 멈칫 한다 뒷집 계집아이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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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靜’라는 계절 하나 더
‘고요靜’라는 계절 하나 더 김동진 봄 여름 가을 겨울다음에‘고요靜’라는 계절 하나 더있었으면 좋겠다 생육이 멈춘 겨울에서생동하는 봄으로 가는 길목쯤에숨 좀 고르며 가는계절 덥지도 춥지도 않은따뜻하지도 서늘하지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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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색색의 그리움 어이할까
이 색색의 그리움 어이할까 이명옥 저 붉디붉은 정열은하늘을 물들이고바다를 일으킨다 때로는 숨 가쁜 격정과때로는 차분한 고요로해종일 빛나는 태양 부드러운 적보라, 서늘한 청회색말간 노랑, 따사한 주황빛의 일렁임에침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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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와 애벌레의 궁전
고치와 애벌레의 궁전 송병호 (현 김포문인협회 회장) 밤 10시쯤 지붕이 통째로 실린다꾹 닫힌 침샘의 농도야 절대 고독궁전의 별자리를 짚어 가는 리뷰타인을 침범하지 않을 우회로를 돌아은하를 횡단하는 별의 혀불 꺼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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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달
어머니의 달 최종월 자정 넘어 걷고 있다젖은 장미덩굴이잠든 마음을 기웃거린다 어머니의 달이 떴다집 잘 찾아오라고고충 베란다에 밝혀놓으신볼그레한 달 보안등 밝으니켜지 말라 말려도늙은 딸이 돌아와야잠드는 달. [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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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시선
감정의 시선 목명균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손에 시선이 닿자 그 손을 이루고 있는 세포 하나하나가 놀랍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 세포로 이루어진 눈동자가 내 눈동자를 쳐다보고, 어떠한 생각과 마음을 담아 전달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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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서정
늦가을 서정 -척박했던 문화예술계의 선두주자이셨던 故이준안 김포예총초대회장님의 명복을 기리며 박미림 (김포문인협회 직전회장) 때 이른 찬바람이 아침부터 불었습니다오솔길을 혼자 걷는 사람을 먼발치에서 보았습니다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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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
낙조 하영이 서해바다의 타는 낙조를 보았는가그 아름다운 낙조의 하루세상은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소용돌이치고저녁이 되면 타다 남은 태양이어둠 속으로 사라진다아무리 뜨겁게 달구어진다고 해도단 하루 타고 마는 것을그렇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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