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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263건)
감정의 시선
감정의 시선 목명균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손에 시선이 닿자 그 손을 이루고 있는 세포 하나하나가 놀랍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 세포로 이루어진 눈동자가 내 눈동자를 쳐다보고, 어떠한 생각과 마음을 담아 전달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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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서정
늦가을 서정 -척박했던 문화예술계의 선두주자이셨던 故이준안 김포예총초대회장님의 명복을 기리며 박미림 (김포문인협회 직전회장) 때 이른 찬바람이 아침부터 불었습니다오솔길을 혼자 걷는 사람을 먼발치에서 보았습니다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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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
낙조 하영이 서해바다의 타는 낙조를 보았는가그 아름다운 낙조의 하루세상은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소용돌이치고저녁이 되면 타다 남은 태양이어둠 속으로 사라진다아무리 뜨겁게 달구어진다고 해도단 하루 타고 마는 것을그렇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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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져 간다
무뎌져 간다 윤수례베인 벼를 보고도줄기만 남은 콩대를 보고도 그루터기에 돋은푸른 벼 순을 보고도고개 젖혀 무심한구름에게 한마디툭 던져본다나는 지금 어디쯤에와 있느냐고[작가소개]전)김포문인협회 사무국장, 김포시백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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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
순교 김남조 예수님께서순교현장의 순교자들을 보시다가울음을 터뜨리셨다나를 모른다고 해라고통을 못 참겠다고 해라살고 싶다고 해라 나의 고통이 부족했다면또다시 십자가에못 박히련다고 전해라 [작가소개]작가는 1927년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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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통선 엘레지 2   -유모차와 지팡이  
민통선 엘레지 2 -유모차와 지팡이 임송자마을은 구부러지고조용하고 느리네사람보다 새소리가 울울창창 우거지네골목은 푸르고 성하나 아이들 소리하나 업어 키우지 못하네노인들은 유모차와 지팡이를 자식보다 더 믿는다네흘러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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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붓꽃 이명선매무새 고운 그가묵향 머금고 지긋이 바람을 본다 오래전 그의 가계는사초를 엮는 사관이었다 숱한 침탈의 역사와 핏빛 사화 모두꿋꿋한 붓끝으로 지켜낸 기개 하늬바람 품고 있는 봄의 치마폭오늘,석란을 피워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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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을 내주는 건 옆구리에서 시작된다고 해요
곁을 내주는 건 옆구리에서 시작된다고 해요 이정훈나무는 구름이 쏜 화살이라는 걸 알고 있나요그들의 과녁을 우린 숲이라고 발음하곤 하죠//과녁 속에는 곁이 있어요서로의 옆구리를 향해 날카롭게 팔을 뻗지만아무런 말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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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고향  
영혼의 고향 이준안(1948~2020)진실로부터 영혼이 태어날 때 허공을 물려받습니다영혼이 자라는 만큼 허공도 큽니다영혼은 그 허공을 수족삼아영혼 속에 뿌려진 씨앗을 품어 키웁니다영혼은 선행도 하고 악행도 합니다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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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음이어    
동음이어 정진수세상의 발전은 세월이 안고 생활의 필요한 것, 에너지남 앞에 헐 때 하는 것, 단장필요한 것이 에너지다사는 동안 일상에도 미가 존재한다 고마움 느껴야 하지만가끔은 까맣게 잊고 살 때도 있다다만, 잊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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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꽃비 최경애바람이 지나간 자리에꽃잎이 날립니다 머리카락 위로 살그머니꽃잎 몇 개 내려앉습니다해마다 날리던 꽃잎에도꿈쩍 않던 내 작은 호수는잔잔하게 파문을 내고쉰두 해의 봄은잔인하게 바람에 날립니다아스라한 봄볕에시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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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성장통 허가영 우연히 펼쳐본 어린 시절 앨범 속에서 친숙한 아이 한 명을 마주했다. 내가 그 아이를 직접 품에 안아본 적은 없지만 어제도 만났고 방금도 만난 것처럼 친근함이 느껴졌다. 그 앨범을 가득 메꾸고 있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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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텃밭 민영욱 민둥산 모퉁이너의 작은 텃밭엔싱그런 상추랑 호박쑥갓이 한창이고 나의 텃밭엔네가 떨구고 간마음 한 조각 죽순처럼 피어혈맥의 갈피마다그립고 파릇한 마디를세우누나 [작가프로필][서라벌] 문예로 등단, 경기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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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첫 기일에
아버지의 첫 기일에 최다예 "예쁜 걸로 골라왔어!" 과일을 닦는 나를 보며 남동생이 한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이 삼남매의 막내이자 장남이다. 아버지, 당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하나뿐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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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밤
봄밤 홍승희등짝 등갈비식당 밖에서한 남자가 졸고 있다플라스틱 간이 의자에 앉아때 절은 캡모자코 밑까지 눌러 쓴 사내허벅지를 짚은 손바닥이 어설피잠을 지탱하고 있다불끈 뭉쳤던 장딴지를 땅거미가한 올 한 올 풀어낸다움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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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이 아프다
그 강이 아프다 김옥희 강물이 홀로 어두워집니다어둠 속에 깊어진 물소리 바람에 쓸려 흐느낍니다굽이굽이 먼 길 제 설들 깎이고 떼 내고 무너졌던 강물입니다선홍빛 비명이 일어섰던 강,안개 속에 몸 낮추고 밤을 건너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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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2021/02/03
*** 0, 2021/02/03 서남숙 그가 이끄는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를 올랐어깜박이는 양수의 숫자를 지나달콤한 어둠에 당도했어그곳에서 잠긴 나를 오래 지켜보았어숙명이었어지구별에 온 것도 직립을 해야 하는 것도핏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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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잠자리
파란 잠자리 윤정화 아이는 늦은 오후쯤이면 아파트 베란다에 서서 집으로 돌아오는 엄마를 기다린다.어느 날, 아이는 나뭇가지 위에 있는 작고 파란 잠자리를 보았다.파란 잠자리는 나뭇가지 끝에 앉아 아이 쪽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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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나무
고무나무 이여진 푸른 생명을 안고 몸은 말라 숨죽이는고무나무 아기 잎이기지개를 켜며 팔을 벌리는 아침 매일 창가에서 눈인사 나누던그 윤기 나고 싱싱했던 잎이거뭇거뭇 모르는 병에 걸렸나 보다 생명을 잃어가는 잎을 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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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비(對比)
대비(對比) 방소영 진초록 잎새 뒤에 살짝 고개 숙인산딸기를 들여다보는데 유치원차 기다리던 너 댓살 된 여자아이가무슨 할 말이 있는지“아줌마 아줌마” 연거푸 부릅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지나는 사람은 나뿐눈이 마주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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