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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289건)
빌뱅이 언덕의 향기 -권정생 작가
빌뱅이 언덕의 향기 -권정생 작가 권영숙 칡꽃향이 옹차게 부신 날 〮김실아여기 와보게이 신문 한 번 봐라정생이가 극구 유명한 줄 몰랐다내 옆에 살았지만 극구 유명할 줄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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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버지 민영욱 소를 보면 당신이 생각납니다해남 끝 작은 마을에서소처럼 일만 하다 가신 당신 날렵하던 허리는 소의 등처럼 휘고선비같이 곱던 손톱이소의 발톱처럼 갈라지고두꺼워졌던 당신 삶의 무게가검은 먹구름같이 몰려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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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아 놓으면 문(門)은 벽이다
닫아 놓으면 문(門)은 벽이다 오강현가슴도 모르는 사이에몸 곳곳에서 눈물이 흐른다 하루 내내 눈을 감고 있으니아침도 없고 낮도 없다 내 방의 문(門)은 몇 개일까꽉 닫아 놓은 문(門) 하나에내가 갇혀 있다 스스로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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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묘지 -도서관
공동묘지 -도서관 임경순삶들이 매장된다일련번호가 덧씌워진 빼곡한 틀묘비명을 훑어본다시 소설 수필끼리끼리 봉인된 이름들얇거나 두꺼운 유서가 될 것들이바코드 염을 마친다빛바랜 고전부터 현재진행형포스트모더니즘까지 신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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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조종대 행간의 시간들 속에 바람이란 꿈이 있었기에희망을 노래하며 오늘을 살았다 외로움과 쓸쓸함은 내게 하루를 묻고 또 하루를 탄생시킨 나날의 연속이었지만 고난과 도전의 시간만이 존재한 내 삶은마음의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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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택의 종부
종택의 종부 신혜순 죽림리 대수마을 권씨의 종부가 작년 돌아가셨다그래도 마을 종택은 방문객을 받아 종가집을 구경했다자그마한 종부사진조금 큰 키인 우리도 올라가기 벅찬데오르락내리락 돌계단에 오르내린 시간 윤기가 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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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크루스테스* 호텔
프로크루스테스* 호텔 김부회찬바람이 바지랑대에 걸려있다날아간 새 몇 마리의 하늘을 훨훨 걷어내면까만 허공에 그들, 어둠에 널어둔빈한한 가계의 내력이 휑하니 펄럭거린다쪼그라든 등을 겨우 냉골에 붙일 때쯤한 뼘 복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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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의 봄
마네킹의 봄 이규자 마음만 봄이다거리는 온통 검은색 물결봄바람은 느리게 불어오는데 앞서가는 백화점은 초록으로 가득하다길거리캐스팅에 실패한 봄몸값이 비싼 마네킹을 캐스팅했다계절 사이에서 주춤거리는 신상품마네킹이 유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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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
무죄 권혁남뻔뻔스럽게 누워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사회복지사 대체근무 안내이다기다리지는 않았다목소리만으로는 나이를 짐작 못 하는 듯독설처럼 나이를 묻는수화기 저쪽 명랑한 표정이 사교적이었다빌려온 마음같이 일상적이었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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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별에 가닿는 중이니
어느 별에 가닿는 중이니 방윤후 얘야, 뒤돌아보지 말고 환한 불빛 따라 쉼 없이 가렴 한때 네가 착지했던 지구는 너무 혹독했구나 양평의 공원묘지 액자 속은 아직도 무중력이란다 무수히 빗발치는 애도도 너의 눈동자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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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메밀꽃
바다 메밀꽃 조화자 남해안 작은 섬 청산도에는 파도가 치면 ‘메밀꽃이 하얗게 피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당파 싸움에 유배되고, 시대를 앞서가서 유배되고, 관료에게 밉보여서 유배되고, 때론 억울하게 귀향 간 선비와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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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의 알코올 도수는 얼마일까
햇빛의 알코올 도수는 얼마일까 정문자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구석구석 한 바퀴 돌아상승하면서 조명을 식힌다 의자에 앉으면양말과 바지의 벌어진 간격만큼노출된 살갗으로 파고드는 찬 기운이혈관으로 스며들어 원활하던 흐름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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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닮은꼴
소파 닮은꼴 김복희 재활용 수거장 옆에남루한 소파가 앉아있었다. 힘겹고 막막한 삶의 무게에 눌려푹 내려앉아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한때는 푸른 잎처럼윤기 자르르 흐르던 몸매가여기 저기 닳고 닳아 가슴 찢겼네.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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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힌 것들에 대하여
잊힌 것들에 대하여 송병호 점점 단단해지는 풋것들로여름이 출시된다주 종목은 목줄에 매달린 KF94 마스크콧등에 걸치고 간다챙 모자를 치키고 이마를 훔치고 호흡을 고르고백사장이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손 선풍기와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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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리 습지* 말똥게는요
전호리 습지* 말똥게는요 박미림나 그냥 여기서 살래요비록 말똥 냄새나는 몸이지만내 집은 여기 전호리 습지예요나 그냥 여기 살래요당신들보다 먼저 터 잡고당신들보다 먼저 재두루미 다녀간 것을 알고당신들 피해 밤이면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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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경계 하영이 성당을 중심으로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마을성당 옆 묘지*에 생화 몇 송이금방 누군가 다녀간 듯꽃잎이 생생하다 잎 다 떨군 가지는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동면하지만우리는 . . . 묘지와 집이 공존하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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좽이 던지는 당신에게
좽이 던지는 당신에게 최종월 당신의 실수에 대해 다시 정리해 봐요 내가 당신의 목표물이 되어 그물에 걸렸을 때 꼬리 자르고 숲으로 숨어드는 도마뱀 살아남기 법을 사용했어요 성공했지요 등 뒤에서 울리는 축포를 들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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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 김동진 나는 산 너머에 귀를 열고겨울 하늘이 하는 말을 듣는다 이 겨울하늘은 흰 나비 떼로 느리게 무너져 내린다참 순하게 잘 빚어진 언어들이다 풀색으로 대지를 덮어 생명을 움트게 하고푸르디푸른 숨소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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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의 나라  -소광리 금강 소나무숲에서
기둥의 나라 -소광리 금강 소나무숲에서 이준섭 검붉은 기둥들이 우뚝우뚝 솟아있구나검푸른 꿈물결이 일렁일렁 출렁이는구나내 나라 새집 지을 기둥들쑥쑥 쭉쭉 자라는구나 반만년도 더 높이높이 솟아오르는 기둥의 나라하늘 닿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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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출처
관계의 출처 권영진 미뤄온 신발장 청소를 시작한다세 식구 구두, 운동화, 샌들 한 무리가각자의 보폭에 맞게 한걸음씩 걸어 나온다 반려견이 물고 나온 짝 잃은 슬리퍼도 합류하는 발걸음 몇 해 전 306보충대 연병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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