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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289건)
(동화) 소복소복 쌓이는 봄꿈
(동화) 소복소복 쌓이는 봄꿈 이준섭 눈길은 멀리 하늘길이 되어 하늘에 닿아있습니다.*‘꿈속에서 나를 기다리다가 간 선녀님 같은 눈사람을 만들어야지’강철이는 어젯밤 꿈속에서 만난 선녀님을 만들고 있습니다. 온갖 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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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소리
가을 소리 유영신 나무와 나무 사이 울음이 떨어지고 있다내 눈에 시력처럼 베레모를 쓴 군인과롱코트 긴 머리 여자가 안겼다 떨어진다 끈끈한 시간이 지나떨어지는 초조함이 아찔하다 차창 밖 가을 풍경은 그림 전시회다각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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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 당신은 돌의자에 앉아서 웃습니다  
방문 - 당신은 돌의자에 앉아서 웃습니다 권혁남 아파트 정문으로 양손에 짐을 들고 걸어오는 노부부한껏 차려입은 옷 태에서 꽃향기가 납니다잠깐 짐을 내려놓고 평평하지 않은 돌 위에 몸을 부립니다봄 무처럼 바람이 숭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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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돌아오지 않는다
청춘은 돌아오지 않는다 민진홍 새참 반주에 술이 거나하다소변이 마려워논두렁에 섰는데저쪽 풀숲 깊은 곳꽃 한 송이 보인다술기운의 오기가군 생활 기억을 잡아당겨일발 장전웬걸 총알은 반도 못 가고 피식이런 내가 판각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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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정리 김근열 퇴직을 앞둔 중년이깊은 밤에 혼자 책상을 정리하고 있다 바람이 들췄던 시집달빛이 물끄러미 보았던 평론집두꺼운 문학서를 책꽂이에 끼워 넣는다 새벽에 비틀대고 들어온자식 놈에게 한마디 한 것이강박이 늘어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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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구절초 김복희 깊은 산속에서구월 구일 날구절초를 캐었다. 거친 세상살이 같은쓰디쓴 인생의 맛을구절초에서 배웠다. 고난 뒤에 오는 정은냉한 속을 다스리는 마음따뜻하고 편안하게 해준다. 하늘이 더 맑아 보이도록&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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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풍등
당신의 풍등 방윤후 불을 품은 종이가 망망한 밤하늘에 떠 있다복은 바람을 이고 방향을 튼다나는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산자락 위 수놓는 흘림체들인생샷이다 고개를 뒤로 젖힌 채눈빛으로 따라가는어둠 저편, 어느 먼 곳에 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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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영화 ‘워낭소리’를 보고
(수필) 영화 ‘워낭소리’를 보고 남궁금순 할머니는 여전히 남들은 기계로 논도 갈고 사료도 안 사고 여물을 썰어 먹이고 있으니 아유 답답해, 하며 구시렁대기만 했다. 할아버지는 들은 체도 않고 이가 빠진 낫을 쇳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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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생각
국자 생각 최종월 끓는 냄비 안으로 들어간다 우물 깊이 두레박이 내려가 하늘 길어 올리듯망설임 없이 묵묵히 퍼 담아준다두레박이 품은 서정이 국자는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하늘이나 별, 구름이나 달이 아닌 것은 서정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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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스터
클로이스터 백향옥 닫힌 문이라고 생각할 때 문은 열리지 않는다 먼지 쌓인 낡은 벽을 밀면 문이 열리고 회랑에 둘러싸인 오래된 정원에 이른다 이곳은 무덤과 우물이 있던 곳 집필실과 기도실을 오가는 흔들리는 등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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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양소연 그녀들은 그 안을 기어들어 갔다 기어 나온다거칠게 얽어진 거적때기를 끌고누구에게 인사라도 해야 하는 것처럼허리를 구부리고 무릎을 꺾으며 동굴의 입구를 통과한다열기가 그녀들의 손목을 끌어당긴다허리를 껴안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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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 목에는 빨간 마후라를 - 삼수농장에서
곰의 목에는 빨간 마후라를 - 삼수농장에서 최병호 벨라, 모스크바의 하늘에도 염소자리가 바람이 넉넉한 자리에 떠 있으면 좋겠소이곳 삼수농장의 양들이 따스한 햇볕 아래서 풀을 뜯을 때 내는 소리는 천국의 소리 같소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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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매미 최명심 골목 느티나무가 운다저 안에는 얼마나 많은 목청이 저장되어 있을까제 몫을 다 토해내야 여름은 갈 것이다 밤낮으로 퍼내도 끝이 없는 소리느티나무의 울음도 말복이 지나자 말라간다 그늘 아래 툭,떨어진 매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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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茶毘)
다비(茶毘) 박소미 아버지가 불의 목구멍을 넘어가고 있다가슴속 누름돌과 천불이 몸을 섞는다심장이 타들어 가고 경첩 박힌 허리와 울대를 불의 혀가 핥는다혼기 놓친 딸의 가슴에도 벌불이는가놀란 그처럼 불 머리가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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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폭포 박정인 물이 하얗게 피어한 다발 꽃이 되었다 저를 내던져 한 소리 얻기까지꽃의 비명이 새하얀 꽃대를 늘여소沼의 화병에 온몸으로 내리꽂힌다 한번 거꾸로 처박혀 본 물에서는 순종의 향기가 난다재갈을 문 듯 고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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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당신
아직 오지 않은 당신 서상민 당신이 오기 전, 나는아직 오지 않은 당신을 만나고 있습니다아직 오지 않은 당신은말이 없고눈이 먼 데 있고손톱을 깨물며 사방을 두리번거립니다잎 하나만을 벌려놓은 백목련 꽃잎 위로나비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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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바늘
도깨비바늘 박위훈 바람이 자라는 무릎이 있다벼 벤 자리가 철새를 불러 앉힌다농로 따라 늘어선 콩꼬투리마다 연두 비린내를 벗는다사라진 저녁 종소리에 손을 모으던 새 떼가노을의 부스러기를 물고 어스름의 뒷문을 두드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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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지점
충돌 지점 최현우 시간의 살은 언제 갈변하는가 읽으려던 책 말고읽었던 책이 불쑥 책기둥 복판에 끼어 있을 때잊었던가, 잃었던가하물며 저기어느 날 영혼의 앞뒤를 바꾸었던 문장이 있었는데 그저 그렇게처박혀 있는 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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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유기견 민서현 장맛비 지나간골목길에서 유기견을 만났다 한뎃잠이 길어져 덥수룩하게 자란눈동자를 반쯤 덮고 있는 엉킨 속눈썹움푹 꺼진 눈시울이 붉다 주머니 속 동전처럼 딸랑거리던 꼬리는어미 손을 놓쳐 허방에 빠져 있고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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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구멍가게
시인의 구멍가게 심상숙 영랑슈퍼 영랑맨션, 그리고 영랑여관죽은 시인의 이름으로 새우깡을 팔고여관 빈방 열쇠를 내어주고죽은 시인의 이름이 살아있는 자의 어깨를 부추기는 거리 붉게 피어나기까지모란은 회색 뼈 모진 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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