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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217건)
조강*의 서문序文
조강*의 서문序文 박미림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 왔습니다물줄기는 눈을 감았다 떴다익숙한 가을빛에 반짝입니다고요가 느릿느릿 포구에서순한 얼굴로 밝아옵니다철책 둑방 너머 개풍군 조강리가 손에 잡힐 듯합니다월곶면 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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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마루  
햇살마루 우남정아파트 108동과 119동 사이로 일출을 볼 수 있다상강에서 입춘에 이르는 기간뿐이지만 지구는 돌고 태양은 멀어졌다 가까워지며 겨울을 지나간다밤이 가장 긴 계절이므로여명이 붉어 오는 쪽으로 나는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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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이꽃  
냉이꽃 송찬호박카스 빈 병은 냉이꽃을 사랑하였다신다가 버려진 슬리퍼 한 짝도 냉이꽃을 사랑하였다금연으로 버림받은 담배 파이프도 그 낭만적 사랑을 냉이꽃 앞에 고백하였다회색늑대는 냉이꽃이 좋아 개종을 하였다 그래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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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한 술  
까치밥 한 술 김동진꼰지발 딛고 손 뻗어 하늘 한 번 만지려는 소박한 꿈이이 계절 끝자락에 매달려 있다쓰디쓴 세월그 시간들을 어루만지어둥글둥글 가꾸어 온 정성이하늘이 가장 가까운 손끝의 경계에자리 잡아 멈추어 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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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 연못  
숨은 연못 조정인밤이면 별과 달이 잠기는 연못.목마른 고라니가 물 마시다 별 하나쯤 삼켜도여기 있다며,손바닥을 펴 보이는 연못물풀에 가려져 아무도 모르는개구리 연못을 다녀온 후,내 가슴 한복판에동그랗게 눈뜬 연못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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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저자  
독자와 저자 김부회병원에 입원했다큰 병은 아니지만 몇 주 입원해야 한다는 권고에나이롱 환자 비슷하게이 방 저 방을 기웃거리던 어느 날내 책을 머리맡에 둔 연세 지긋한 환자를 보았다무려 칠 년의 준비 끝에오백 쪽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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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분홍 봄을 매달고    
진분홍 봄을 매달고 이규자봄빛에 무르익은 산비탈은 도원이다늙은 복숭아나무들진분홍 봄을 매달고 다시 싱싱하게 살아난다노구의 몸으로당당히 서 있는 저 모습세파에도 꿋굿하신 내 아버지 닮았다밭둑 사이로 다가온 얼룩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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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연 정문자바람 부는 날허공에 희망 하나 띄웠다검지로 살짝 튕기면서멀어지는 연습을 한다가느다란 선으로 전류가 흘러순간 놀라기도 하지만바람의 지휘에 맞춰신나게 춤을 춘다바람의 지휘에 오류가 생기면추락하다가 다시 공중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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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
위안 송병호현실이 가정(假定)을 지배하는 동안 잃어버린 발자국의 목록을 쫓고 있다 우연히 마주친 눈 맞춤처럼 곧 잊히고 마는 기억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투명 같은 아침을 배달한 햇볕은 닫히고 감정이 실린 분할은 타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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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의 사랑
담배의 사랑 박완규 사람들은 불타는 나를 좋아한다나와 한 번 인연을 맺어 친해지고익숙해지면 이별을 힘들어 한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돈으로내 몸을 산다호주머니가 가난한 이들도 나를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나는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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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소복소복 쌓이는 봄꿈
(동화) 소복소복 쌓이는 봄꿈 이준섭 눈길은 멀리 하늘길이 되어 하늘에 닿아있습니다.*‘꿈속에서 나를 기다리다가 간 선녀님 같은 눈사람을 만들어야지’강철이는 어젯밤 꿈속에서 만난 선녀님을 만들고 있습니다. 온갖 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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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소리
가을 소리 유영신 나무와 나무 사이 울음이 떨어지고 있다내 눈에 시력처럼 베레모를 쓴 군인과롱코트 긴 머리 여자가 안겼다 떨어진다 끈끈한 시간이 지나떨어지는 초조함이 아찔하다 차창 밖 가을 풍경은 그림 전시회다각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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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 당신은 돌의자에 앉아서 웃습니다  
방문 - 당신은 돌의자에 앉아서 웃습니다 권혁남 아파트 정문으로 양손에 짐을 들고 걸어오는 노부부한껏 차려입은 옷 태에서 꽃향기가 납니다잠깐 짐을 내려놓고 평평하지 않은 돌 위에 몸을 부립니다봄 무처럼 바람이 숭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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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돌아오지 않는다
청춘은 돌아오지 않는다 민진홍 새참 반주에 술이 거나하다소변이 마려워논두렁에 섰는데저쪽 풀숲 깊은 곳꽃 한 송이 보인다술기운의 오기가군 생활 기억을 잡아당겨일발 장전웬걸 총알은 반도 못 가고 피식이런 내가 판각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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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정리 김근열 퇴직을 앞둔 중년이깊은 밤에 혼자 책상을 정리하고 있다 바람이 들췄던 시집달빛이 물끄러미 보았던 평론집두꺼운 문학서를 책꽂이에 끼워 넣는다 새벽에 비틀대고 들어온자식 놈에게 한마디 한 것이강박이 늘어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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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구절초 김복희 깊은 산속에서구월 구일 날구절초를 캐었다. 거친 세상살이 같은쓰디쓴 인생의 맛을구절초에서 배웠다. 고난 뒤에 오는 정은냉한 속을 다스리는 마음따뜻하고 편안하게 해준다. 하늘이 더 맑아 보이도록&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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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풍등
당신의 풍등 방윤후 불을 품은 종이가 망망한 밤하늘에 떠 있다복은 바람을 이고 방향을 튼다나는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산자락 위 수놓는 흘림체들인생샷이다 고개를 뒤로 젖힌 채눈빛으로 따라가는어둠 저편, 어느 먼 곳에 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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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영화 ‘워낭소리’를 보고
(수필) 영화 ‘워낭소리’를 보고 남궁금순 할머니는 여전히 남들은 기계로 논도 갈고 사료도 안 사고 여물을 썰어 먹이고 있으니 아유 답답해, 하며 구시렁대기만 했다. 할아버지는 들은 체도 않고 이가 빠진 낫을 쇳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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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생각
국자 생각 최종월 끓는 냄비 안으로 들어간다 우물 깊이 두레박이 내려가 하늘 길어 올리듯망설임 없이 묵묵히 퍼 담아준다두레박이 품은 서정이 국자는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하늘이나 별, 구름이나 달이 아닌 것은 서정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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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스터
클로이스터 백향옥 닫힌 문이라고 생각할 때 문은 열리지 않는다 먼지 쌓인 낡은 벽을 밀면 문이 열리고 회랑에 둘러싸인 오래된 정원에 이른다 이곳은 무덤과 우물이 있던 곳 집필실과 기도실을 오가는 흔들리는 등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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