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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289건)
비설거지
비설거지 이덕대 ------ 상략 ------ 설거지란 늘 끝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일이지만 귀찮은 일이기도 하다. 설거지는 대체로 가정 내에서는 밥을 먹은 뒤 하는 일이고 회사나 사회조직에선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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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니 담을 넘어갔나 봅니다
배고프니 담을 넘어갔나 봅니다 정영자 ------상략------ 어느 날 평소 안면이 있는 갈비 가게 사모님이 집 월세를 구해서 보여주었다. 그런데 가구가 들어가지 못할 것 같다고 하신다. 줄자를 가지고 가서 재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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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네 회 센터 -곽 쪼가리에 쓰여진
달님이네 회 센터 -곽 쪼가리에 쓰여진 조성춘 속지 마세요.달님이는앙증맞은 계집아이도복스런 처녀도 아닌쭈그렁 할마시니까요. 오해 마세요회 센터라 해서수족관엔 고래가 헤엄치고직직 지직 카드를 긁는 데도 아니고뜨거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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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기다리다
나비를 기다리다 설현숙 장마 끝의 이른 새벽바람이 오라는 대로 뜰로 나갔다 습기가 가득한 돌담 밑에 끝이 뾰족한 어린 호박꽃이기다리고 있었다 한들거리며,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파란 잎들과 줄기 사이에 올라온 꽃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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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축제
빙어축제 박정인 강이 빗장을 걸었다 쇠망치를 거머쥔 사람들이 강에게 말을 건다얼음끌에 불꽃이 튀는 동안은겨우내 꽝꽝 두들겨 맞는 강 언 강의 말문을 억지로 열면물은 파랗게 질리고빙어도 살려달라는 듯 미늘에 매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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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사이에서
초록 사이에서 김윤주웃음이 생각나지 않아요초록 사이에 유독 붉은 꽃 화분을 가져왔어요 특별할 것 없는 하루살이웃음을 잃어버렸습니다 이십 년째 같은 말을 합니다 모든 것이 수레바퀴 구르듯 잘 굴러갑니다입 안에서 구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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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숲
솔숲 이호석 마을 어귀에 논밭으로 둘러싸인 곳이었다둔덕진 모양새가 꼭 처녀 거시기 같다고어른들의 뜻 모를 말이 맴돌아 쌓인 곳한낮에도 인적이 드물었고 아침이면밤새 빳빳해진 어둠이 녹아 숨어드는 곳멀리서 봐도 어둑어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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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의 부시 파이어
오지의 부시 파이어 강애나 화마가 휩쓸고 간 들판에 주검의 행렬이 서 있다몇천 년 된 앙상한 나무들이 검은 혈서를 쓰고 있다 불 화산 회오리바람 속에서죽음을 목격한 아기들이집을 나와서 엄마 찾으며 울고 있다 붉게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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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비밀    
코코의 비밀 송현숙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을 날씨에 동네 할머니들 친하신 몇 분은 돌 위에 앉으셔서 매일같이 대화를 나누신다. 코코가 산책을 할 때 보면 찌롱이 강아지 할머니, 준희 강아지 할머니, 그리고 만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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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의 안부
50년 만의 안부 박채순 ------상략------ 고3때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그녀가 쥐여 준 손편지를 읽지 못하고 방과 후에야 방문을 잠그고 마음 졸이며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검정 교복에 세일러복 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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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햇살
황혼의 햇살 최경순 겨울바람에 이끌려낯선 김포를 찾아 떠나올 때마음 섧고 어색한 오후였었소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떠나온8년이란 세월 속에나와 김포는 한몸이 되어가고 있으니호박꽃도 예쁘고 강아지풀도 귀엽기만 하다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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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사례
목련사례 권영미거무스름한 가지 끝에서 움싹은 확산되고 있다뿌리로부터 터트려 내는 증상이 몽우리다춘설 휩쓸고 간 흔적은너나없이 발열되고 흔들렸다잎이 돋기도 전에 앞다투어 들려오는빅뉴스 전조다! 아득한 불안이 섞여기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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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계절
실종된 계절 안정숙 쓰러져 누운 계곡에 여름이 헐벗고 있다작달비 속으로 쓸려간 먹장구름체육관 이재민과 굴참나무의 질펀한 신음 소리 실종된 펜션에는 주소 잃고 표류하는 돌멩이들 뿐 호박잎 다칠까 무당벌레조차 조마거렸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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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는 아메리칸 스타일
손녀는 아메리칸 스타일 남명모------상략------ “나 할머니 때문에 정말 못살겠어요, 저는 할머니가 너무 싫어요. 이거 비밀인데요....” 또 손가락을 걸고 들어보니 할머니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면서 할머니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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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압록, 강이로소이다
나는 압록, 강이로소이다 박종규 ------상략------ 흐르는 것에는 궤적이 있다역사는 시간의 궤적이나 내게는 궤적이 없다나는 모든 것을 품어서 흘려보낼 뿐 ------중략------ 수평은 모자람을 채움이다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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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떼를 위한 변명 -칠게-
새떼를 위한 변명 -칠게- 박정인 한 달에 한 번, 달이 피를 쏟는 밤입니다 두 눈에 별을 켠 게들이 썩은 피를 떠먹는 동안 게들 속살 녹는 소리가 달빛을 야금야금 헐어냅니다 보름달은 새벽으로 갈수록 핏기를 잃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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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뿌리 김근열 6 · 25동란 아주 치열한 공방이 있었다던그 처절한 상황을 회상하며전우를 직접 초연硝煙과 묻었다는반백의 노인 눈시울 따라 찾아온 도솔산 중턱그 험준한 중턱에서넛 평 남짓 흙구덩이 파고 더듬으며며칠째 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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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엘레지-붉은 노을
민통선 엘레지 -붉은 노을 임송자 구수하고 달달하던 노을빵을 기억한다하늘이 잘 구워진 오늘도 노을이 달다 몸이 기역자가 된 할머니 내외는노을이 피는 길목에 해마다 수수를 심는다그 깊은 눈매를 닮아 수수알은 붉고 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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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등불
인도의 등불 정진수 오가는 당신의 마음을 본다 갈매기 날갯짓에 마음 빼앗겼을까골똘한 생각에 빠진 민낯눈앞, 소통과 감정은 너울성 파도 출렁, 밤 꼬박 새우느라 허름한 모습 치장 위한색 덧입히려 장으로 들어선다소라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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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합리적인 권혁남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에 감전되어어떤 식으로도 마음껏동작을 낼 수 없는 그대들때때로 용수철처럼 튕겨 나오는 상처를공중에 분해시키고스스로 어깨 툭툭 두드리며 위로를 건네며 살지 그대들은 낀 세대라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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